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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소담소담

집드림의 막장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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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서민을 위한 <우리들의 일밤 - 집드림>

참으로 거창한 이름을 달고 시작한 일요일 밤의 새 프로그램 집드림.

막장 드라마가 한창이더니, 이제는 막장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슈퍼스타 K 돌풍에 공중파 방송들이 충격좀 먹더니.

MBC에서 어떻게든 먼가 만들어 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나는 가수다' 가 초기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건전한 기획의도가 각종 스캔들로 휘청거리더니,

또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 보겠다고 MBC에서 던진 카드.

땅콩주택 열풍의 중심에선 건축가 이현욱과 함께

그야말로 3억짜리 집을 주인공으로 를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방송국 스튜디오 안에 목조주택의 1:1 골조를 그대로 설치해서 보여줄때는 정말 볼만했다.

아 건축으로도 쇼가 되는가 싶었다.

2400명의 신청가족중에 100여 가족을 선발했고.

100여 가족들을 방청객으로, 그중에서 16가족을 선발했다.

기준은 화목도라고 하는데,

화목도를 무엇으로 평가하는가?

결국 선발된 16가족은 그나마 방송에 나올만한 이야기를 가진 분들 정도라하면 맞을거 같다.

(물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주 평범한 가족도 있다)

그리고 이제 선발된 16가족들의 행복하지만은 않은 잔인한 토너먼트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왜곡된 주거문화를 바꾸어 보겠다며,

무주택 가족들의 꿈을 이루어 주겠다며

시작한 프로그램의 의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러기에 '집드림'은 너무 불편하다.

내집장만이라는 절실함을 서바이벌 수단으로 이용하여 3억짜리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이 집을 쟁취한다는 설정이 공감을 사려면 과정에 대한 심도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순전히 운으로 결정되는 퀴즈 토너먼트를 거쳐 집을 얻는 포맷은

불공정 사회, 요행을 바라는 사회 풍토를 조장할 뿐이다. (로또와 머가 다른가)


또한 집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도 쉽게 바꿀 수 있을거 같지가 않다.

집을 소유해야만 하는 목적으로 치부하는 세태는 유지한채,

아파트를 단독(땅콩)주택으로 치환한 것 뿐이다.

오히려 미디어라는 매체를 이용한다면,

집을 소유하는 과정에 대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한다.


지금처럼 이미 설계가 다 끝난 집이 아니라,

건축가와 건축주가 집을 그려나가는 과정속에서 만들어 지는 가족의 행복한 미소가,

퀴즈 서바이벌 최후의 승자가 짓는 웃음보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리라.


사실, 나는 '나는 가수다'보다 챙겨볼거 같다.

보기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다.

그런데 첫회 시청률은 6.5%에 그쳤단다.

3억짜리 집에다 헬기까지 띄우고 패널도 엄청 많이 불렀는데.

분발해야 할거 같다. 힘내라 '집드림'...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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