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쉽게 사라진 연남동 맛집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망원동 살때 자주가던 동네가 연남동이였는데,
연남동 경의선 숲길은 저희 대학때문해도, 철도와 방음벽으로 가로 막혀져 있던 곳이,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바뀐 곳입니다.
사람이 모이자, 땅값도 오르고, 임대료도 올르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그 안에 삶의 터전을 일구어가는 분들에게는 전쟁이겠지만,
우리같은 구역군들에게는 변화와 신선함이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두살이 다되어가는데, 저희가 둘다 일을 하다보니,
하루종일 혼자 있는게 안쓰러워서,
동생을 입양할까 싶어, 알고있던 고양이 분양하느 곳을 들렀다가,
눈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단숨에 들어간 곳이 "연남동 부르스리"였습니다.
그리고 보니, 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운좋게도 웨이팅없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작은 공간에 북적대는 사람들로, 자리가 꽉찼습니다.
운좋게 한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 하기에는 어수선해서,
그냥 이탈리아 식당이라고 해야할거 같기도 한데,
네이버 소개에서는 이태리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정한 이태리맛을 볼수 있는 손꼽히는 곳이였습니다.
복작이는 식당 느낌에 비해, 나오는 음식의 솜씨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메뉴만 봐도 누가 시켰는지 뻔히 보이는,
수족관 조개-봉골레입니다.
박실장님은 항상 해산물만 주문합니다.
주방 수족관에서 해감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지라,
맛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역시 신선한 재료만큼 훌륭한 요리는 없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개 맛에,
의도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저녁 만찬은 합격입니다.
그리고 역시, 정대표 다운 선택.
12월의 아메리칸 더블버거입니다.
12월에는 버거를 먹어줘야한다고 미쿡사람들이 이야기했나봅니다.
그래서 저는 12월에는 버거를 먹어주기로 했습니다. 더블치즈버거로요.
감자튀감과 간단한 야채 몇가지를 같이 튀겼는데, 햄버거 만큼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네가 빠르게 유명해질수록, 그 동네를 지켜던 가게들은 금방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연남동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피해를 많이 본 동네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더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듯합니다.
모두가 상생할수 있는 날은 언제 올까요...
이제는 사라져버린 연남동 부르스리에서의 추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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